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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RR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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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ch] 화재현장 지난 겨울. 한밤 중, 집 근처에서 불이 났었습니다. ​ 불이 난 집과 우리 집 사이에는 초등학교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있어, 내 방에서는 그 집이 훤히 보이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그 집은 과거에도 두 번, 아들이 담배 피다 부주의로 작게 불을 낸 적이 있던 터였습니다. ​ 방에서 불난 집을 보고 있는데, 소란 때문에 잠을 깼는지 어머니가 내 방에 오셨습니다. 나는 어머니와 둘이서 가까이 가볼 요량으로, 사람들이 가득한 도로 대신 고지대에 있는 초등학교로 향했습니다. ​ 우리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조금 내려다보는 위치에서 그 집 2층 창문을 통해 불이 난 모습을 보았습니다. ​ 그러던 와중, 어머니가 문득 한마디. ​ ​ ​ [2층에 난 불은 좀 이상하네...] ​ ​ ​ 자세히 보니 1층은 전체가 활..
바나나 할머니 부대 위병소 근무 서는 애들한테 들은 이야기 입니다. 시간은 한밤중이었대요. 새벽 근무라 오가는 사람도 없었고 사수는 부사수 세워 놓고 대충 졸고 있었다 합니다. ​ 그렇게 근무를 서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오시더랍니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나이 많은 할머니라 암구호고 뭐고 간에 부사수가 철문 앞에 나가서 할머니한테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습니다. ​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자기가 요 근처에 사는데 젊은 사람들 나라 지키느랴고 고생 많다고 바나나나 하나씩 먹으라고 바나나를 검정 비닐 봉투에서 꺼내 내미시더랍니다. ​ 이런 거 근무 중에 먹으면 안된다고 부사수가 말하니까 할 머니가 그래도 먹어달라면서 통 사정을 하셨다 합니다. ​ 부사수는 그래도 안된다고 달래고 달래다 지쳐갔는데 할머니는 막무가내였고요. ​ 그런데..
이끼가 자라는 집 난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철없고, 시끄럽고, 툭하면 울고...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 것 마저 귀엽다며 좋아하겠지만, 나에게는 짜증 나는 광경일 뿐이다. ​ 아이러니 하게도 아이들을 싫어하는 내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말 그대로 이래저래 먹고살려다 보니 우연히 초등학교 교사를 하게 되었다. ​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싫긴 하지만,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견딜만 하다. 물론 열의는 없기에, 아이들에게는 교사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만을 이행할 뿐이다. ​ 미술 시간. 가족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수업 시간 대부분 아이들이 각자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다른 수업보다는 훨씬 편한 과목이다. 계속 앉아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 교사로서의 의무는 이행해야 ..
할머니의 충고 초등학교 때의 얘긴데, 되게 친한 친구가 있었거든 초등학교 당시에...지금은 정신병원에 있지만 그 아이의 얘기를 해주려고 해 ​ 그러니까 초등학교 여름때였거든? 그때 당시 롤라장이 되게 유행이었어. 놀기를 좋아했던 친구와 나는 오후에 만나서 롤라장을 가기로 했었지. ​ 그런데 약속 시간이 지나도 친구가 나오지 않는거야. 여름이고 더워 죽겠고 핸드폰도 없을 때 였으니까 답답하고 짜증나 죽겠는거야 그래서 온갖 짜증을 내면서 걔네 집으로 갔거든? ​ 근데 이 새X가 방구석에서 쳐 박혀 자고 있는거야.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 그래서 발로 걷어차면서 깨웠어 ​ "아 씨X. 니 미친나. 쳐 자고 있노." ​ 온갖 욕을 하면서 깨웠거든. 그러니까 부시시 눈을 뜨면서 깨더군 ​ 근데 얘가 쫌 이상한거야. 식은 땀을 ..
[공포자료] 기괴한 바디페인팅(약혐) ㄱ미국 미시간주에 거주하는 Andrea De La Ossa는 미용사입니다. 미용 관련 동영상을 올리는 블로거이기도 하며, 메이크업 전문가이기도 하죠. ​ 또한 안드레아는 바디페인팅에도 재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지속적으로 관련 사진을 계속 올리고 있는데 기괴하기는 하지만. 하나의 예술로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하는군요. ​ 이하 그녀가 작업한 작품들의 사진입니다. ​ ​ ​ ​ ​ ​ ​ ​ ​ ​ (주의) ​ ​ ​ ​ ​ ​ 출처: https://www.instagram.com/radicandrea
노래방 야간 아르바이트 지인이 겪은 일입니다. ​ 지금으로부터 8년 전, 갓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용돈을 벌고자 아르바이트를 구하다가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번화가의 한 노래방 입구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한다는 벽보를 봤다고 합니다. ​ 고민할 것도 없이, 들어가자 사장님이 "여자네." 라고 말하며 야간에 하는 일인데 할 수 있겠느냐고 묻더랍니다. ​ 그 당시에 다른 아르바이트의 두 배 가량 되는 시급에 끌려, 열심히 하겠다, 시켜만 달라며 자신만만했고, 사장님은 잠깐 망설이다가 승낙했다고 합니다. ​ 밤새 술 마시는 주점 노래방은 아니고, 단순한 노래방 이였기 때문에, 그렇게 늦은 시간까지는 운영하지 않았고, 번화가였지만 그렇게 손님이 많이 들지도 않아서 정해진 시간보다 항상 마감을 빨리 했다고 합니다. ​ 보통 밤 12시에서 ..
고양이 나무 아빠가 어릴 적 살던 동네는 바닷가라 그런지 유독 고양이가 많았다고 한다. ​ ​ ​ 동네에 들어가는 입구엔 성인 남성 네 명이 둘러싸도 모자란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 항상 그 나무의 가지엔 고양이들이 앉아있어서 사람들은 그 나무를 고양이 나무라고 불렀다. ​ ​ ​ 고양이들은 마을에 직접적인 해는 끼치지 않았지만, ​ 당시 마을의 주 수입원이던 건조 생선들을 자주 건드렸던 터라 ​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가 너무 많아진다 싶으면 ​ 가끔 못쓰는 생선에 약을 발라서 고양이의 숫자를 줄이곤 했다고 한다. ​ ​ ​ 그런 어른들의 방식에 영향을 받았던 건지 개구쟁이였던 우리 아빠와 그 친구들은 ​ 어느 날 고양이 사냥에 나서겠다며 나뭇가지로 만든 ​ 조악한 창과 돌멩이 몇 개를 들고 동네를 들쑤시고 다녔다..
맞은 편 길의 아저씨 저희 집은 걸어서 30분 거리에 전철역이 두 개 있습니다. 한 곳은 시가지를 가로질러 길이 나 있고, 다른 곳은 정말 허허벌판에 논이 펼쳐져 있어요. 상상이 안 가실까 봐 사진도 첨부합니다. 보면 뭔가 컨츄리한 기분이 들고 힐링되는 느낌이긴 한데, 이 길이 저녁에는 가로등도 하나 없이 그냥 암흑 천지입니다. 주변에 차도도 없고 그냥 무작정 적막합니다. 가끔 개 짖는 소리나 나고... 주로 버스 타고 갈 때는 시가지를 가로질러 가는 역으로 가고, 걷거나 자전거를 탈 때는 논을 가로질러서 가요. 탁 트여서 걷거나 자전거 탈 때는 좋거든요. 2012년이었을 거예요. 그 해 여름에 유난히 비가 많이 왔었는데, 아침에 비가 안 와서 자전거를 타고 논길로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리고선 하루 일과를 마치고 다시 역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