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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자료] SELFIE (깜놀주의)
[공포자료] 마네킹 마을
민감한 생물 도시의 어느 큰 빌딩. 1층에는 상점가가 있고, 지하에는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있다. ​ 그 아래층은 주차장이고, 2층부터는 사무실로 쓰고 있다. ​ ​ ​ 낮에는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 차지만, 지금은 심야. 어둡고 아주 조용하다. 청년은 이 빌딩의 경비를 맡고 있다. ​ 정기적으로 내부를 순찰하며, 화재나 도난 등을 감시하는 것이 그의 의무. ​ 어느 복도든, 어느 방이든 지금은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 정적, 그 자체다. 그의 발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는다. ​ 밑 창이 고무로 된 구두를 신고 있기 때문이다. ​ ​ ​ 게다가 또각또각 하고 구두 소리가 나면 자신도 어쩐지 으스스해지고, ​ 수상한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소리를 듣고 숨어버릴 수도 있기 때 문이다. ​ ​ 그러다 ..
[레딧] 다리저는 여자 처음에 넌 고르지 못한 발걸음 소릴 들을거야. ​ 스윽 ​ 또각 ​ 스윽 ​ 또각 ​ 그럼 넌 그녀가 네 뒤에 있다는 걸 알게 되지. 그녀의 왼쪽 구두 굽은 부러져 있고, 그녀는 걸음마다 그걸 땅에 끌지. 온전한 그녀의 오른발이 내는 뾰족한 또각 소리와 아주 대비될 거야. ​ ​ ​ "도와줘요" 그녀는 속삭여. 다급하고, 비통한 애원이야. ​ ​ ​ "제발, 전 다쳤어요. 도와줘요!" ​ 돌아보지마, 그때 그녀가 널 잡을테니. 도망치지마, 그래도 그녀는 널 잡을거야. 하지만 이번엔 더욱 고통스럽게 하겠지. ​ ​ ​ 어쨌거나 최소한, 이건 헛소문이다. ​ 모든 작은 마을에, 이런 이야기는 하나 쯤 있기 마련이다. 시골 지역의 괴담. 누구나 알고, 사실이라고 맹세한다. 왜냐고? 그들의 누이의 가장 친한 친..
[레딧] 욕조 속의 소녀(약혐) "욕조 속의 소녀가 누구에요?" ​ ​ ​ 네 살 배기 딸 제시카의 달콤한 목소리가 복도에서부터 물어왔다. 난 당황했다. 아이가 순진하게 인터넷에서 아무거나 누르다가 포르노 광고를 봐 버렸다고 생각했다. ​ ​ ​ ​"절대! 그거 클릭하지 마라, 아가야!!" ​ ​ ​ 난 소리치고, 싱크대 아래에 누워있다 벌떡 일어나면서 이마를 부엌 수납장에 호되게 부딪혔다. 공포가 내 혈관에 아드레날린을 부어 넣었고, 난 거실로 뛰쳐 들어갔다. ​ 난 아이가 들고 있는 아이 패드에 이미 저속한 사진들이 떠올랐고, 제시가 눈을 크게 뜬 채 야한 사진들을 봐 버렸을 거라 예상했다. ​ 아내와 난 제시에게 태블릿을 주말에만 가지고 놀 수 있도록 해 주었고, 토요일 아침에 만화들을 보는 건 약간의 보상 같은 거였다. 우린 아..
[바다거북스프] 다짐 Q. 다짐 나는 오랜 시간을 거쳐 정상에 도달했습니다.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하고 나는 다짐했습니다. 나는 무엇을 다짐했을까요? A. 길을 오르기 시작한 지 몇 시간 후에야, 나는 정상에 다다를 수 있었습니다. 땀이 방울져 흘렀고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었습니다. 팔꿈치는 너덜너덜해져서 흐른 피로 팔뚝이 얼룩졌습니다. 계단 하나 하나를 눈에 새기며, 이 짓을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음을 상기했습니다. 척추가 탈골되어 신경이 절단된 상태로, 부러진 다리와 뭉개진 발목을 움직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 드디어 육교의 위에 올라왔습니다. 몇 분 더 아스팔트 위로 몸을 끌다가 숨을 고르려고 잠시 멈췄습니다. 끔찍한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정말 아름다운 일출이었습니다. 움직일 수 있을 만큼 휴식을 취한 뒤,..
[바다거북스프] 보름달 Q. 보름달 ​ 저는 그날 이후로 절대 달을 찍지 않습니다. 이유는 무엇일까요? A. 보름달이 커다랗게 뜬 어느 날 밤, 나는 달을 찍기 위해 휴대폰 카메라를 켰습니다. 그 순간 액정에는 어둠 속에서 얼굴 인식 사각형 수십 개가 다다닥 떠올랐습니다. 너무 놀라 나는 당장 그 곳에서 도망쳤고, 달 사진을 찍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다거북스프] 야간열차 Q. 야간열차 ​ 저는 야간 열차에 올라탔습니다. 일찍 역에 도착한 탓인지 칸 안에는 저뿐이었습니다. 몰려오는 피로감에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어느덧 열차에 탑승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고, 열차 안은 도란도란 수다 소리로 가득 찼습니다. 곧 열차가 덜컹거리며 출발했습니다. 하지만 무엇인가 알아챈 순간 나는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왜일까요? A. 할머니는 옆집 사람과 친해 종종 놀러오곤 했습니다. 시각 장애인인 할머니는 눈이 보이지 않아 계단 개수를 외우고 있었습니다.​ ​ 경찰과 함께 간 그 집에서 할머니는 금방 이상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이 집의 계단의 개수가 하나 늘어나 있었던 것입니다. 할머니의 진술을 듣고 계단을 분해한 경찰은 마지막 계단 칸에 들어있는 시신을 발견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