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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다리저는 여자

horror

by a u t u m n 2023. 8. 28.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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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넌 고르지 못한 발걸음 소릴 들을거야.

스윽

또각

스윽

또각

그럼 넌 그녀가 네 뒤에 있다는 걸 알게 되지.

그녀의 왼쪽 구두 굽은 부러져 있고, 그녀는 걸음마다 그걸 땅에 끌지.

온전한 그녀의 오른발이 내는 뾰족한 또각 소리와 아주 대비될 거야.

"도와줘요" 그녀는 속삭여.

다급하고, 비통한 애원이야.

"제발, 전 다쳤어요. 도와줘요!"

돌아보지마, 그때 그녀가 널 잡을테니.

도망치지마, 그래도 그녀는 널 잡을거야.

하지만 이번엔 더욱 고통스럽게 하겠지.

어쨌거나 최소한, 이건 헛소문이다.

모든 작은 마을에, 이런 이야기는 하나 쯤 있기 마련이다.

시골 지역의 괴담. 누구나 알고, 사실이라고 맹세한다. 왜냐고?

그들의 누이의 가장 친한 친구의 사촌의 이웃의 손주가 직접 만난 사람을 알고 있기 때문이거든!

우리 마을은, 다리 저는 여자였다.

방금 전에 말했던 그녀의 특이한 걸음걸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그녀는 수십년 전, 초등학교의 선생님이었다고 한다. 젊고, 아름답고, 끔찍한 살인의 피해자였다.

그녀는 어느 날 밤,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던 집으로 돌아가던 중,

누군가 자신을 따라오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걸음걸이를 재촉했지만, 따라오는 사람도 속도를 높였다.

그렇게 주위에 논밭밖에 없는 어두운 시골길을, 둘 다 달리게 되었다.

​그녀의 구두 굽과 발목이 부러졌고, 그녀는 쓰러졌다.

그리고 그녀를 쫓아오던 사람은 그녀를 죽인 사람이 되었다.

살인범은 짓밟히고 칼에 찔린 상처로 가득한 그녀를 길가에 버려두고 갔고,

그녀를 기다린 것은 느리고, 고통스런 죽음이었다.

그녀는 다음날 아침까지 발견되지 못했고, 발견한 다음에,

다른 사람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용의자를 찾는 일 뿐이었다.

몇 몇 사람들은 그 범인이 잡혔고 머지않아 풀려났다고 하고,

다른 사람들은 그 또는 그녀가 아직 잡히지 않았으며,

다리 저는 여자는 그녀를 죽인 살인범이 잡히기 전까지 쉬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난 언제나 이런 이야기에 회의적이었다.

그녀가 출몰한다는 도로변을 수백번도 넘게 지나다녔지만, 그녀를 본 적은 없었다.

그리고 내가 아는 사람 중 아무도 그녀를 보지 못했다.

그곳에 사람 죽이는 귀신이 살고 있다면, 한번쯤은 내 눈에 띄지 않았겠는가.

난 어느 날, 학교 점심시간에 내 친구 스테피가 친구의 친구의 친구가

다리 저는 여자를 마주쳤다고 말하자, 저렇게 말해주었다.

"이건 실화야! 몇 일 전에 걔가 오래된 고속도로를 지나고 있었고, 그녀를 봤대!"

스테피가 샌드위치를 먹으며 고집스럽게 말했다.

"걔가 진짜 그녀를 마주쳤으면, 죽었어야 하는 거 아냐?"

내가 물었다.

"내가 알기로 돌아보는 순간 죽는다던데"

"발걸음 소릴 들었거나 뭐 그랬겠지, 내가 무슨 말 하는지 알잖아 리나!"

"그럼"

난 눈을 굴리며 말했다. 스테피는 내가 이런 괴담을 같이 믿어주지 않으면, 항상 삐지곤 했다.

"그래서, 걔는 어떻게 도망쳤대?"

"그 문장을 말했겠지, 흥!"

"아 그래, 다리 저는 여자의 마지막 한마디.

그걸 들은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어째서인지 우리 모~두 아는 그 말 말이지."

"우리가 아는 이유는 그 살인범이 아직 잡히지 않아서야.

그가 다른 사람에게 말해줬고, 그 사람은 또 다른-"

"그리고 어째서인지 우린 그 마법의 문장이 그녀를 막아준다는 걸 알고 있단 말이지"

난 그녀의 말을 가로챘다. 스테피는 얼굴을 찌푸렸다. 그녀는 으시시하고 초현실적인 걸 좋아했고,

우리 지역의 전설들을, 특히 다리 저는 여자에 관한 이야기들을 찾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마법의 말이 아냐, 그 문장은 그녀에게 자기 엄마를 생각나게 만들고

슬픔에 빠져 널 가만히 놔두는 거야"

"그래 그래"

난 이 이야기를 그만 마치는 걸 기대하며 말했다.

이건 우리 둘 모두 이길 수 없는 논쟁이었고 난 귀신이 진짜든 아니든, 이야기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우린 열 다섯이었고, 귀신 이야기는 바보처럼 들렸다.

하지만 스테피는 날 쉽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사람들이 말하길 엉뚱한 사람을 잡아갔기 때문에 그녀는 떠나지 못한대.

그리고 그 사실에 화를 내고 있지. 모두들 알고 있지만, 비난할 누군가가 필요하니

아무도 그 사실에 신경 쓰지 않았고. 최소한 그녀가 안됐다고 생각하지 않니?

그녀는 그 오랜 시간 동안 정의가 이루어지길 기다리고 있는거야"

"스테피-"

"너도 알다시피, 그녀는 자기를 믿지 않는 사람에게 나타난대"

난 스테피가 말하는 어조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마치 내가 절대 동의하지 않을 어떤 일을 떠올리고 있는 듯 했다. 난 고개를 저었다.

"뭔 말 할 건진 모르겠지만, 안 해"

"우리 거기 한번 가 보자, 그녀가 돌아다니는 장소에"

"놉, 멍청한 소리 하지 마" 내가 말했다.

"이야길 믿지도 않잖아, 그럼 문제될게 뭐가 있어?"

"나 이미 거기 많이 지나다녀 봤거든? 알겠니? 아무 일도 없었어"

"어두워진 다음 간 적 있어?"

스테피가 미소 짓기 시작했다.

"아니, 그게 어때서?"

"그때가 그녀가 활동하기 시작하거든. 낮에 거기 가는 건 횟수로 안쳐줘"

"이건 바보 같은 소리야"

내가 다시 한 번 말했다.

"오늘 밤에 가 보는 거야!"

내가 하는 모든 말은, 내가 겁먹었냐는 질문과 겁쟁이라는 스테피의 놀림에 막혔다.

그녀는 점심시간 내내 그걸 반복했고, 우리의 공통 과학 시간에도 그랬고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나에게 쪽지도 건네주었다. 하교 종이 울릴 때, 난 완전히 지쳐있었다.

"그녀가 진짜 거기 있다고 믿어서 가는 게 아냐"

난 확실하게 하기 위해 말했다.

"그냥 널 조용히 시키고 싶어서 가는거야"

저녁 다섯 시가 되자마자, 해가 저물었다.

저녁 일곱 시에 우린 이웃집 앞에서 자전거를 타고 만났다.

스테피의 부모님은 스테피가 우리 집에서 과제를 한다고 알고 있었고,

우리 부모님은 그 반대였다. 우린 다리 저는 여자가 나오는 곳 까지 두 시간 안에 다녀와야 했다.

그리곤 부모님이 서로의 집에 전화하기 전에 돌아와야 했다.

우린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창문을 통해 비치는 불빛들과 가로등을 뒤로 한 채,

어둠이 우리 주위 세상을 집어삼킬 때 까지.

달빛만 길을 밝혀주고 있었고, 우린 이리저리 자전거를 몰며 마을을 통과해 교외로 나아갔다.

벌레들이 더 크게 울고, 별은 더욱 빛나고 주변에 사람이 있음으로서

느낄 수 있는 안전한 기분이 더 이상 느껴지지 않았다.

​길의 양쪽 모두 광활하고 평평한 밭으로 되어있는 그 낡은 도로에서,

노출된 느낌이 들지 않을 수도 없었다.

가끔가다 헛간이나 농장 같은 건물이 길고 먼지 나는 도로를 따라 세워져 있었지만,

그 외에는 실로 우리와, 우리 자전거와, 밤만 있을 뿐이었다.

"저기 봐"

스테피가 내 뒤에서 말했다.

"저 교차로가 보여? 저게 그녀의 표식이야"

우린 몇 미터 정도 미끄러지며 자전거를 멈추었고,

어둠 속에서 거의 보이지 않는 서로를 한 번씩 바라보았다.

"무섭니?"

그녀가 흥분해서 숨죽인 채 물어봤다.

"아니"

내가 말했다. 이건 상당히 솔직한 대답이었다.

난 물론 긴장했지만, 누가 이 어두운 곳에 덩그러니 있는데 긴장하지 않겠는가?

"기억해, 뒤돌아보면, 그녀가 잡아갈거야. 도망치려 하면 더 끔찍하게 될 거야.

그녀가 가까이 오면 가만히 서서 그 문장을 말하는 거야"

스테피가 너무 심각하게 말하는 바람에 난 숨막히는 웃음소릴 흘리고 말았다.

이건 바보 같은 일이었다! 난 계속 기분이 조마조마하다고 말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우린 자전거에서 내려 버팀대를 세웠다.

스테피는 내 손을 더듬어 찾은 다음, 깍지를 끼웠다. 그녀는 떨고 있었다.

"준비됐어?"

"빨리 끝을 보자고"

내가 대답했다.

우린 사거리까지 걸어가 멈춰 섰다. 스테피는 내 손을 움켜쥔 채, 천천히 떨리는 숨을 내뱉었다.

그녀의 공포가 나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내 심장도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난 어깨를 펴고 입을 다문 채 앞으로 나아갔다.

우린 정면에 눈을 고정한 채, 돌리지 않으려 노력하며 도로변을 따라 걸어갔다.

스테피는 떨리는 속삭임으로 계속해서 다른 곳을 보면 큰일 날 수도 있다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1분이 지나고, 2분이 지났다. 느낌 상으로는 더 된 것 같았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내 공포는 슬슬 식어갔고, 그 대신 역시나 하는 안도감이 들었다.

난 스테피에게 돌아서서 "거봐, 내가 뭐랬어" 라고 말하려 했다.

그 때, 난 주변이 얼마나 조용한지 깨달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시끄럽게 울고 있던 벌레들이 모두 조용했다.

밤 새들이 멀찍이서 우는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우리 사이로 바람도 지나가지 않았다.

아무것도 없었다. 단지 우리 숨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놀랍게도, 스테피는 실망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난 그녀가 이 주변이 얼마나 조용해졌는지 알아차렸는지 궁금했다.

이 탁 트인 도로변에서 이렇게 폐쇄된 느낌을 받고 있고,

우리가 이 어둠과 침묵 속에 서 있는데 어떻게 아무것도 느끼지 못한단 말인가?

난 스테피에게 물어보고 싶었지만 질문은 내가 풀지 못하는 매듭이 되어 목을 틀어 막았다.

우리 뒤에, 풀이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맨발 아래에서 자갈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가 들렸다.

마치 누군가 그것들을 천천히 밭에서 꺼내 도로에 올려놓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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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윽

또각

스윽

또각

내 전신의 솜털이 한번에 곤두섰다.

"리나?"

난 내가 스테피의 손을 너무 세게 움켜 잡았다는 것도 알지 못했다.

난 스테피가 날 돌아보고 있다는 걸 느꼈지만, 그녀를 돌아볼 수 없었다.

​내 어깨 너머 어딘가에서, 여자의 조용한 울음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도와줘요"

그녀는 고통스럽게 울었다.

"리나?"

스테피가 다시 불렀다.

"그...그녀가 오고 있어"

난 간신히 속삭였다.

무서워 하는 대신, 스테피는 코웃음을 쳤다.

"진~짜 재밌다. 알겠다고, 알았어. 다리 저는 여자는 그냥 만들어진 이야기야.

이제 알아 들었으니까 그렇게 연기 안 해도 돼"

스윽

또각

스윽

또각

착각할 수 없는 소리가 조금씩 우리에게 가까워지고 있었다.

느리게, 고통스럽게, 매 걸음마다 울음소릴 흘리면서.

"제발"

그녀가 애원했다.

"전 다쳤고, 그는 여전히 밖에 있어요"

"스테피-"

내가 쉰 목소리로 말했다.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그녀가 오고있어!"

내 목소리에 실린 진정한 공포가 만들어 내는 긴장감을 내 친구가 들었고,

스테피는 내가 연기하는 게 아니라는 걸 알아챘다.

그녀는 다른 손으로 내 팔을 붙잡았고, 손톱이 살갗을 파고들 정도로 세게 움켜쥐었다.

"그녀는 믿지 않는 사람 앞에만 나타나."

스테피가 말했다.

"그래서 너가-"

​"이제 어떻게 해야 해?"

난 애원했다. 내 머릿속은 완전히 하얗게 변했다.

내 온몸은 당장 도망치라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점점 다가오는 저것으로부터 멀어지라고.

하지만 스테피가 팔을 단단히 붙잡고 있었고,

내 스스로의 공포로 인해 난 자리에서 꼼짝도 하지 못했다.

"제발"

다리 저는 여자가 흐느꼈다.

"뒤돌아봐요, 절 도와줘요!"

"그 문장"

스테피가 다급하게 말했다.

"그녀가 바로 뒤에 왔을 때, 그 문장을 말해야 해!"

무슨 문장? 난 비명을 지르고 싶었다, 하지만 난 말할 수도, 생각할 수도 없었다.

난 그녀를 들을 수 밖에 없었다.

스윽

또각

스윽

또각

전설에선 그녀의 고르지 못한 발걸음과 애원을 듣게 된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그 냄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썩은 내와 흙냄새 그리고 피 냄새가 공기를 타고 퍼져나갔다.

마치 촉수처럼 천천히 내 주위로 흘러들어 날 감쌌다. 그 냄새는 날 질식 시키고 있었다.

난 자유로운 내 손으로 입을 막고 냄새를 흩어버리고 상황을 이해해 보려고 머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스테피는 내 팔을 붙들고 계속 내게 뭐라고 말하고 있었다. 계속해서, 끊임없이.

하지만 난 다리 저는 여자의 흐느끼는 소리 너머로 스테피의 목소리를 거의 들을 수 없었다.

냄새는 너무 강해져서, 병에 걸릴 것처럼 내 뱃속을 요동치게 만들고 있었다.

난 스테피에게 기댔고, 그녀는 내 귀에 입술을 가져다 대었다.

공포와 현기증의 장막을 뚫고, 난 그녀의 비명을 들었다.

"문장을 말해!"

스윽

또각

스윽

또각

다리 저는 여자가 너무나 가까이 와서, 난 그녀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를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문장, 난 생각했다. 난 문장을 말해야 해.

그 문장은 그녀에게 그녀의 엄마를 생각나게 하고, 그녀는 그 슬픔에 빠져 널 내버려 둘 거야.

난 스테피가 전날 말해준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메아리처럼 울리는 걸 들었다.

​그녀의 엄마. 그녀에게 엄마를 생각나게 하는 문장. 다리 저는 여자의 마지막 한마디.

"제...제발"

내 목에서 울먹이는 소리가 솟구쳤다.

"엄마가 절 기다리고 있어요"

발소리가 멈췄고, 높은, 가슴에 사무치는 울부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둠 저 건너편에서,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려왔다. 벌레들이 다시 노래하기 시작했다.

바람이 밭을 타고 불기 시작했다. 평소와 같은 소리였다. 생명의 소리.

내가 다리의 감각을 찾고, 스테피를 데리고 자전거로 뛰어가는 동안 다리 저는 여자는

계속해서 울부짖었다. 난 땅에서 눈을 떼지도 않았다.

내가 질주하면서 본 유일한 것은 찢어진 스타킹을 신고 있는 한 쌍의 발과,

그 발에 신겨진 굽이 없는 신발 한 짝이었다.

우린 집 앞에 도착하기 전까지 쉬지 않고 자전거를 달렸다.

집에 도착한 다음, 난 집 옆의 덤불로 달려가 먹은 걸 모두 게워냈다.

스테피는 그날 밤, 아무것도 보지도, 듣지도 못했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녀는 내가 겪은 일을 믿는다.

그녀는 내가 다리 저는 여자를 만났다는 걸 믿는다. 난 그 일을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려 했다.

자기 암시나 뭐 그런 걸로 말이다. 하지만 그 발걸음 소리와 흐느낌 소리,

마지막의 울부짖음을 생각해 보면, 언제나 단 하나의 설명밖에 할 수가 없게 된다.

그리고 이제, 나 역시, 다리 저는 여자를 믿는다.

원출처 : Reddit/nosleep : The Limping Woman.

번역 출처 : https://m.blog.naver.com/fallequation/221451685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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