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한 생물
도시의 어느 큰 빌딩. 1층에는 상점가가 있고, 지하에는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있다. 그 아래층은 주차장이고, 2층부터는 사무실로 쓰고 있다. 낮에는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 차지만, 지금은 심야. 어둡고 아주 조용하다. 청년은 이 빌딩의 경비를 맡고 있다. 정기적으로 내부를 순찰하며, 화재나 도난 등을 감시하는 것이 그의 의무. 어느 복도든, 어느 방이든 지금은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정적, 그 자체다. 그의 발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밑 창이 고무로 된 구두를 신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각또각 하고 구두 소리가 나면 자신도 어쩐지 으스스해지고, 수상한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소리를 듣고 숨어버릴 수도 있기 때 문이다. 그러다 ..
horror
2023. 8. 28. 1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