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괴담 (12) 썸네일형 리스트형 민감한 생물 도시의 어느 큰 빌딩. 1층에는 상점가가 있고, 지하에는 커피숍과 레스토랑이 있다. 그 아래층은 주차장이고, 2층부터는 사무실로 쓰고 있다. 낮에는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로 가득 차지만, 지금은 심야. 어둡고 아주 조용하다. 청년은 이 빌딩의 경비를 맡고 있다. 정기적으로 내부를 순찰하며, 화재나 도난 등을 감시하는 것이 그의 의무. 어느 복도든, 어느 방이든 지금은 작은 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정적, 그 자체다. 그의 발소리조차 거의 들리지 않는다. 밑 창이 고무로 된 구두를 신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또각또각 하고 구두 소리가 나면 자신도 어쩐지 으스스해지고, 수상한 사람이 있을 경우, 그 소리를 듣고 숨어버릴 수도 있기 때 문이다. 그러다 .. 방해물 끼익...끼익... 마루가 삐걱거리는 소리에 나는 눈을 떴다. 캄캄한 방 안, 째깍 째깍 시계 바늘 소리가 들린다. 끼익... 또 들렸다. 그 소리는 아무래도 방밖에 있는 복도에서 들리는 것 같았다. 문을 바라보니. "...어라?" 자기 전에 닫아두었을 문이 몇 센티 정도 열려 있다. "이상하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서 천천히 문쪽으로 향했다. 문을 닫으려고 손잡이에 손을 댄 그때 끼익... 똑똑히 들린 그 소리에 나는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잡은 문 손잡이에서 슬며시 손을 떼고 문 틈으로 조용히 복도를 엿보았다.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이어지는 어두운 복도. 거기에 무언가가 서 있었다. 그 그림자가 천.. 창고와 할머니 이 이야기는 2년전 갑자기 떠오른 내 유년의 기억이다 이것 때문에 친척들이 다 뒤집어지기 시작했다 - 나 - 친가에 있는 집에 창고가 있다 나는 그 안에서 어떤 할머니를 만나게 됐다 그러다 명절 때 마다 나는 몰래 그 창고 안에서 할머니와 함께 얘기를 했었다 할머니는 인사할 때 자기가 여기 있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고 나는 약속을 지켰고 이 일은 몇 년 동안 반복되었다 그런데 어느 해 부터 인가 기억이 없다 그 창고에 있던 할머니라는 존재조차 잊어버렸다 거의 8년 동안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 같이 잊고 있다가 제 작년에 갑자기 그 할머니 기억이 문득 나게 되고 추석에 내려가서 창고를 확인했다 그 할머니는 없었다 생각해보니 낯선 할머니가 우리 친가에 산다는 것도 이상했다 이 당연한 생각을 거의 십 몇 년 만에.. 집은 잘 골라야한다 “집은 진짜 잘 골라야 한다, 너.” 이사할 계획이라는 나의 말에 그릇에 고개를 처박고 국밥을 들이키던 진수 놈이 한 말이다. 그래 그래, 대충 고개를 끄덕이며 김치를 자르는데 또 다시, 집은 진짜 잘 골라야 해, 하고 강조해온다. 평소에는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하는 우유부단하고 유들 유들한 녀석이 집 이야기만 나오면 정색을 한다. 이 것은 몇 년 전에 진수가 겪은, 그 집에서의 그 제법 오싹한 경험 탓일 터다. 진수와 나는 아주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 같은 동네서 나고 자라 어릴 때는 나뭇가지를 들고 골목을 누비던 동료였고 좀 자란 후에는 동네 피시방에서 생과 사를 함께하는 전우가 되었다. 진수 녀석과 나가 놀 때면 진수의 아버지가 용돈을 두둑하게 쥐어주시곤 하셨다. 아저씨는 좋게 말하면 호.. 시체가 걸린 소나무 삼촌은 아침마다 조깅을 하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아침이지 사실상 해 뜨지도 않은 새벽에 조깅을 하셨는데요. 삼촌이 조깅을 하시는 코스는 아파트 단지 뒤에 있는 뒷산을 한 바퀴 돌아오는 거였는데, 뒷산에는 소나무 숲이 울창했다고 합니다. 그날도 삼촌은 다름없이 조깅을 하러 가셨다고 합니다. 한참 열심히 뛰고 계시는데 저 앞에 있는 소나무에 뭔가 하얀 게 보이더랍니다. 그래서 뭔가 하면서 가까이 걸어가는데 이게 보면 볼수록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던 겁니다 삼촌은 난감한 상황에 처하신거죠. 저 나무에 있는 게 만약 귀신이라면 어서 도망가야 하는데 사람이 목매달고 자살한 거라면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할 테니까요. 결국 삼촌은 두려움을 참고 나무에 매달려 있는 것이 무엇인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을 정.. 무섭기로 유명한 대만의 빨간 옷의 소녀 괴담(사진주의) 대만 빨간 옷을 입은 소녀의 저주, 사람이 사망한 곳에 나타나는 소녀 귀신 대만에서는 무서운 소녀 귀신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는데요. 바로 '빨간 옷을 입은 소녀'의 저주 이야기입니다. 대만에서 전해지는 빨간 옷을 입은 소녀 귀신은 다른 말로 '마신자' 라고도 불리는데, '마신자'는 '아이의 형상을 한 귀신'이라는 뜻입니다. 1998년도부터 2015년까지 대만에서 발생한 의문의 사망 사건에 등장하는 빨간 옷을 입은 소녀 귀신 이야기로서, 실제로 대만에서 발생했던 실화입니다. '마신자' 즉 빨간 옷을 입은 소녀는 다른 사람을 유혹해서, 그 사람의 영혼을 빼앗아가는 아주 무시무시한 귀신이며, 항상 빨간 옷을 입고 소녀의 형상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빨간 옷을 입은 소녀 귀신은.. 바나나 할머니 부대 위병소 근무 서는 애들한테 들은 이야기 입니다. 시간은 한밤중이었대요. 새벽 근무라 오가는 사람도 없었고 사수는 부사수 세워 놓고 대충 졸고 있었다 합니다. 그렇게 근무를 서는데 할머니 한 분이 오시더랍니다. 가까이에서 보니까 나이 많은 할머니라 암구호고 뭐고 간에 부사수가 철문 앞에 나가서 할머니한테 무슨 일로 오셨냐고 물었습니다. 할머니가 말씀하시길 자기가 요 근처에 사는데 젊은 사람들 나라 지키느랴고 고생 많다고 바나나나 하나씩 먹으라고 바나나를 검정 비닐 봉투에서 꺼내 내미시더랍니다. 이런 거 근무 중에 먹으면 안된다고 부사수가 말하니까 할 머니가 그래도 먹어달라면서 통 사정을 하셨다 합니다. 부사수는 그래도 안된다고 달래고 달래다 지쳐갔는데 할머니는 막무가내였고요. 그런데.. 이끼가 자라는 집 난 아이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철없고, 시끄럽고, 툭하면 울고... 보통의 사람들은 그런 것 마저 귀엽다며 좋아하겠지만, 나에게는 짜증 나는 광경일 뿐이다. 아이러니 하게도 아이들을 싫어하는 내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이다. 말 그대로 이래저래 먹고살려다 보니 우연히 초등학교 교사를 하게 되었다. 아이들을 상대하는 것이 싫긴 하지만, 그냥 일이라고 생각하면 오히려 견딜만 하다. 물론 열의는 없기에, 아이들에게는 교사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만을 이행할 뿐이다. 미술 시간. 가족을 주제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었다. 수업 시간 대부분 아이들이 각자 그림을 그리기 때문에 다른 수업보다는 훨씬 편한 과목이다. 계속 앉아만 있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본적인 교사로서의 의무는 이행해야 ..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