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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딧] 내가 헤드폰을 쓰지 못하는 이유 (내용 약혐주의) ​ 원문 스레드: '정당방위로 사람을 죽여본 적이 있는 레딧인들, 정신적으로 회복 할 수 있었어? 죽이고 싶지 않았는데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했을 때 그 심정은 어땠어? (진지)' ​ ​ ​ 1995년, 난 샌프란시스코 이스트 베이에 있는 조용한 동네에서 내 아내랑 20개월 된 딸이랑 살고 있었어. 우리 집은 침실 세 개가 딸린 작은 이층집이었고, 윗 층에 있는 방 중 하나는 내 자택 근무용 오피스였지. 어느 조용했던 토요일, 난 내 오피스 안에서 헤드폰을 쓰고 한창 커맨드 앤 컨커를 플레이 하고 있었어. 바깥의 모든 소리와 단절된 채로. ​ 한 시간 정도 플레이 하고 있었을 즈음, 잠깐 조용해 지는 순간이 왔을 때, 희미하게 아내가 밑 층에서 소리 지르는 걸 들었어. 그녀가 밑에서 딸..
[레딧] 밀주업자 피트 (내용 약혐주의) ​ 4학년 때랑 5학년 때 저는 거의 매주 주말마다 친구 톰네 집에서 자고는 했어요. 톰은 시골 지역의 황폐한 농가에서 살았어요. 톰은 형 월터와 방을 같이 썼고, 우리 셋은 무서운 얘기를 하며 밤늦게까지 깨어있고는 했죠. ​ 가장 무서웠던 건 실화였어요. 이건 월터가 해준 이야기에요, ​ . . . ​ 1920년대의 일이야. 이 집은 다른 가족의 소유였지. 가장 가까이에 사는 이웃은 피트라는 이름의 밀수업자였어. 숲속 깊숙한 곳에 자리하고 있는 오두막에 살았는데 자주 범법 행위를 저지르고는 했대.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절대로 피트네 근처에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어. ​ 한 꼬마 남자애가 바로 이 방에 살았어. 어느 날 밤, 집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유리가 깨지는 소리에 잠에서 깬 거야..
[2ch] 트라우마 10년도 더 전에 있었던 일이다. ​ 남들에게 한번도 털어놓은 적 없는 개인적인 트라우마지만, 누구에게라도 말하지 않으면 정말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이렇게 인터넷에라도 글을 올리기로 결심했다. ​ 그때 당시 자동차를 새로 산지 얼마 되지 않았던 나는 어떻게든 차를 한번이라도 더 몰 기회를 만들려고 안달이 난 상태였다. 그래서 그 날도 좀 멀리 떨어진 현에 위치한 바닷가까지 홀로 장거리 드라이브를 갈 계획을 짰다. ​ 깊은 밤중 몇시간을 내리 달렸을까. 문득 요의가 느껴졌다. 주변에 민가 하나 없는 곳이었지만 혹여 자동차가 지나가다가 볼수도 있으니 샛길을 타고 조금 더 들어간 곳에서 차를 세웠다. 나는 노상에서 대충 볼일을 보고 운전하느라 찌뿌둥해진 몸도 풀겸 해서 산책삼아 걷기 시작했다. 바닷가로 난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