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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괴담] 청소 아르바이트 10여년 전, 나는 3류 대학에 다니던 고학생이었다. 일주일에 나흘은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에서 용돈까지 받아야 겨우 집세를 내고 끼니를 때울 수 있었다. 그렇게 힘들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던 대학교 2학년 때 여름에 있었던 일이다. ​ 여름 더위에 지쳐가고 있던 어느 날,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때면 에어컨을 틀어주는 시민 센터에 가서 리포트를 쓰곤 했다. ​ 그 시민 센터에는 "지역 정보 게시판" 이라는, 시민들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게시판이 있었다. 나는 시민 센터에 갈 때면 언제나 그 게시판을 확인하곤 했다. 나름대로 고등학교 수업 과정은 자신이 있었기에, 과외 구하는 곳이라도 찾을 요량이었다. ​ 하지만 게시판에 붙어있는 건 대부분 영어 스터디 모임을 구한다는 공고 분이고, 과외 교사를 찾는..
[공포자료] 캐나다 아티스트가 만든 무서운 종이 출처: https://www.instagram.com/lemay.jf/
[2ch] 원숭이 할배 내가 초등학생 무렵, 통학로 도중에 "원숭이 할배" 라 불리는 이상한 사람이 살고 있었다. 이상한 사람이라고는 해도 허구헌날 잠옷을 입고 다니며, 초등학생 뒤를 중얼거리며 쫓아다니는 것이 전부였다. 기분은 나쁘지만, 딱히 해를 끼치는 건 아니랄까. ​ 얼굴이 뻘겋고 머리는 벗겨진데다, 언제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고 있었기에 별명이 원숭이 할배였다. 그 원숭이 할배가, 어느 날부터 인가 모습을 보이지 않게 되었다. ​ 반 친구들은 저마다 [체포된 걸거야!], [정신병원에 갔겠지.], [죽은거 아닐까?] 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쳤다. ​ 나도 원숭이 할배는 기분 나쁘다고 생각했었지만, 무서운 걸 보는 게 좋은데다 그저 다른 사람과 달라서 차별 받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에 조금 유감스러웠다. ​ 원숭이 할배가 사..
[레딧]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 괴담 드라이브 스루 : 차에 탄 채로 주문을 할 수 있는 가게. ​ ​ ​ ​ ​ 난 작은 마을에서 나고 자랐다. 말 그대로 정말 작은 마을이었는데, 어느 정도였냐하면 '트랙터를 끌고 일하러 가는 것'외에는 별다른 일이 일어나지 않는 곳이었다. 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었다. ​ 우리 반은 42명이었는데, 반 아이들과는 기저귀를 찰 때부터 아는 사이었는지라 모든 아이들의 이름과 성, 심지어는 가운데 이름(middle name)까지 댈 수 있었다. ​ 우리 마을에서 일어났던 일 중 가장 큰 일은 스타벅스가 생긴 것이었다. 스타벅스가 생긴 단 한 가지 이유는 우리 마을이 고속도로 바로 옆에 있어서 고속도로 이용자들이 부족한 머릿수를 채워주기 때문이었다. 말할 것도 없이 우리는 신이 났고, 별로 볼 것도 없는 작은 카..
편의점 알바 친구J가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게 되었습니다. ​ 물론 처음에는 주간 야간 섞어서 하는 조건으로 일을 시작했지만 다른 알바생들이 전부 여자인 터라 어쩔수 없이 야간을 하게 되었습니다.. 녀석은 알바도 쫌 해보고 눈치도 빨라서 야간 알바가 밤낮이 바껴서 그렇지 오히려 편하게 돈 버는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 5시 정도까지 그냥 졸고 있다가 새벽에 담배사러 오는 택시기사들한테 담배 몇갑팔다가 집에 가면 되니깐요.. 거기다가 점장이 미안했던지 시급도 더 처주기로 했던 터라 군말없이 야간 알바를 택했더랬죠.. 여러분이 알다시피 편의점은 2~3면이 전부 유리로 되어 있어서 부득이 하게 밖이 잘 보이잖아요. 녀석이 있던 계산대 오른쪽에 문이 있었고 녀석의 똑바로 선 시선에서 왼쪽이 완전 유리로 되어 ..
[스레딕] 예뻐지는 팩(스압) 1 이름 : 이름없음 2018/09/21 03:41:01 ID : ala5XulfPjA 혹시 안 자는 사람 있어? 내가 고등학교 때 신기한 일을 겪어봤어 18살에 있었던 일인데 벌써 10년이 지난 일이네. 들어볼래? 2 이름 : 이름없음 2018/09/21 04:07:49 ID : BBwFhe7tjs7 뭔데?? 3 이름 : 이름없음 2018/09/21 04:15:38 ID : ala5XulfPjA 나는 고등학교 때 할머니 댁에서 살았어. 아버지랑 어머니가 해외수출 관련 일을 하셔서 외국으로 나가셨고 나는 외동딸이라 할머니 댁으로 한 1년에서 2년을 살았던 것 같아. 우리 집은 그래도 넉넉히 산 편이였는데 우리 할머니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보다는 매일 같이 시장을 다니셨어. 어느날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할머니..
[2ch] 허수아비의 신 시골에 살았기에, 학교 다닐 때는 언제나 논두렁으로 다녔다. 그날도 집에 돌아오려 평소처럼 개구리 울음소리를 들으며 논두렁을 걷고 있었다. 문득 논 안에 핑크색 앞치마 같은 걸 걸친 사람이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 "아, 모내기라도 하고 있나보구나." 그렇게 생각하고 지나가려는데, 자세히 보니 뭔가 움직임이 이상했다. 한쪽 발로 서서, 허리를 구불구불 휘젓고 있었다. ​ 흰 비늘끈 같은 걸 들고, 마치 리듬체조라도 하는 양 몸을 빙빙 돌리고 있었다. 뭐라고 할까, 마치 훌라후프라도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왠지 모를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 게다가 그것은 한쪽 발로 콩콩 뛰면서 조금씩 이리로 오고 있었다. 개굴개굴, 개구리 울음소리가 울려퍼지는 저녁놀 논. 나는 어째서인지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것만 ..
[2ch] 잊을 수 없는 대화 내가 중학생 때 겪은 일이다. 당시에는 그리 무섭지 않았지만, 지금 와서 돌아보면 이상한 일이었달까. 중학교 2학년 2학기, 급성 맹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다. ​ 딱 중간고사 직전이었기에 지금도 기억이 생생하다. 새벽녘에 복통을 느껴, 그대로 구급차에 실려갔다. 바로 입원하고 수술을 준비했지. ​ 수술은 다음날 일정이 잡혔기에, 나는 진통제를 먹고 병실에 누워있었다. 병실은 6인실로 꽤 컸지만, 입원환자는 나와 옆에 있는 사람 뿐이었다. 저녁이 되서 일을 마친 어머니가 갈아입을 옷이랑 이런저런 것들을 가지고 문병을 오셨다. ​ 한동안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예순 정도 되어보이는 할머니가 병실에 들어오셨다. 아마 옆에 있는 사람을 병문안하러 온 듯 했다. 어머니는 [지금부터 일주일 정도 신세질 것 같습니..